호칭을 바꾸면 관계도 바뀔까요? ✨홀리워커✨ 안녕하세요!
혹시, 회사에서 뭐라고 불리시나요? 이름으로, 직급으로? 아니면 회사에서만 쓰는 닉네임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민음사출판그룹 한국문학팀의 경우는 조금 특별해요. ‘팀장님’도 ‘혜진님’도 ‘sarah’도 아닌 ‘혜진!’ 하고 팀장을 부르죠. 또, 이 팀에서는 직급과 상관없이 평어(격식을 갖춘 반말)를 사용해요. 그러니까 합치면 이런 식이에요. “혜진, 메일 확인 부탁해.”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의 배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오늘 워크웨이브에서는 회사 내 호칭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
|
|
📚 웍웩 딕셔너리
- 평어: 평어는 호칭+반말로 구성돼요. 친근하고 수평적인 언어가 바탕이 되지만, 상대를 향한 존중을 반드시 담아야 하죠. 철학자이자 번역가인 이성민이 디자인 대안학교인 '디학'에서 처음 사용했어요. 회사뿐 아니라 경희대 등 학교에서도 평어로 수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
|
|
🌊 오늘의 워크웨이브
~ 이름으로 부르면 뭐가 좋은데?
~ 마이클이었는데요, 상우입니다.
~ 우리, 놀이터에서 좋았잖아...
|
|
|
민음사 한국문학팀이 평어를 사용한 건 2021년 11월부터예요. 한 편집자가 독자에게 평어를 소개하기에 앞서 직접 사용해 보자고 제안했거든요. 처음엔 어색하고 난감했다고 해요. 평어라는 개념 자체도 낯선데, 그걸 위계질서에 따라 일하는 조직에서 사용해야 한다니 그럴 만하죠? 하지만 차츰 장점들이 드러났어요. 예의를 차리기 위한 말들을 생략하다 보니 메일 내용이 간결해졌고, 더 편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죠. 구성원 사이의 친밀감 향상은 덤이고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건 이곳뿐 아니에요. 스타트업, 대기업을 막론하고 여러 기업이 영어 이름(닉네임) 사용을 도입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죠. 나아가 직급까지 간소화하는 경우도 많아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대폭 줄여 ‘매니저, 책임매니저’만 남기는 식으로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어요. 직급 간소화로 진급에 따른 연봉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사기가 떨어진다는 거죠. 호칭 통일과 관련해서는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나와요. “제시카, 어제 지시하신 자료 여기 있습니다” 같은 식으로 한국화된 탓에 실속이 없다는 거죠. 인사팀에서는 영어 이름 사용을 권하지만, 정작 사내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호칭 통일도, 직급 간소화도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기업임을 어필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문화’라는 지적이에요.
|
|
|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한 스케치코미디 콘텐츠 속 한 장면
|
|
|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월, 더 이상 사내에서 영어 이름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사내에서는 영어 이름을 쓰고, 사외에서는 한글 이름으로 소통하다 보니 혼선이 생겼거든요. 결국 한글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기로 했죠. 직급을 폐지했다가 부활시킨 회사도 있어요. KT, 한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호칭 통일, 직급 간소화 같은 시도는 정말 허울뿐일까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어요. 우리 회사에 맞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심해야 한다는 거죠. ‘스타트업에서 그렇게 하니까’, ‘지원자들이 해당 문화를 선호하니까’ 같은 이유만으로 무작정 적용하고 볼 게 아니고요. 호칭의 변화는 수평적인 조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지, 목적이 아니니까요.
|
|
|
홀리워커, 수평적인 조직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조직’ 대신 ‘관계’라는 말을 넣어 다시 질문할게요. 조직이란 건 결국 관계의 집합이니까요.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됐고! 모름지기 회사라는 조직은 수직적인 법이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정답은 없지만, 한 번쯤은 고민해 보면 좋겠어요.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정말 쓸모없기만 한 것일지, 목적이 아닌 방법이 잘못된 거라면, 더 나은 방법으로는 뭐가 있을지 말이에요.
|
|
|
이성민 철학자
(이미지 출처=프레시안(최형락)) |
|
|
끝마치기에 앞서, 평어를 사용하게 된 계기에 관한 이성민 철학자의 말을 나누고 싶어요.
“어릴 때는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친구들이랑 놀잖아.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때가 제일 재밌었어. (……)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왜 인생이 이렇게 회색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 어렸을 때 우리는 모두 평어를 사용하면서 놀잖아. ‘나’와 ‘너’가 정말 동등한 관계였던 거지.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수많은 관계가 생기고 그 사이에서 불만, 경계가 생겨갔어. 이후에 평어로 대화하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너무 좋더라고. 관계도 오래 이어지고 서로 더 존중하게 되는 것 같아.”
|
|
|
🌲 따뜻한 말이 모여서 좋은 관계가, 파인
관계가 모여서 조직이 만들어지듯, 동료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여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특정한 호칭이나 화법을 강요하기보다는 먼저 옆자리에 앉은 동료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보기, 어떤가요?
🦕 평어를 사용해야만 수평적인 것은 아니야, 마뇽
만약 대표님을 평어로 부른다면..? 어휴, 상상만 해도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아요. 저는 평어도 좋지만 '님'자를 붙여서 서로 간의 어색함을 없앤 화법이 더 편하고 좋을 것 같아요.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평어 말고도 다른 가치에 집중하면 되는거니까요.
🍔 조직의 특성을 고려하는 게 필요해, 우디
책임과 권한에 따른 조직내 위계와 개인적 관계에서 드러나는 위계는 전혀 다른 이야기 같아요. 마치 '권위'와 '권위주의'가 다른 것처럼요. 무작정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보다 과연 내가 속한 조직의 특성상 (위계 조직이 아닌)역할 조직으로서 잘 기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게 먼저라고 생각!
🎵 어떤 것이 옳은 길일까? 재미
수직적인 조직과 수평적인 조직. 나는 어떤 조직을 더 선호할까? 자문해 봤어요.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은 분명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 이대로... 나쁘지 않을지도?' 싶더라고요. 좋은 방향인 걸 알지만, 지금과 다른 길을 걷기 위해선 품이 많이 드는 걸 알아서겠죠. 이 방법 저 방법 고민하는 것보다는, '최선은 아니어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가 쉬우니까요. 고민이 많아지는 아침이에요.
|
|
|
퇴근 후 러닝, 지하철역에서 준비 끝!
퇴근 후 운동을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러너 스테이션'이 화제예요. 물품 보관함과 탈의실이 있어서 하루 130명 넘게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대요. 앞으론 서울 곳곳에 개성 있는 '펀스테이션'들이 생긴다니 퇴근 후 운동하러 가는 길, 더 즐겁고 편해질 것 같아요. |
상사라도 사내 메신저 열람은 NO!
사내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75%가 관리자가 메신저를 열람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어요. 또, 사내 메신저를 사용하는 이들은 많지만, 관련 규정을 제대로 안내받은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쳐요. 사내 메신저에 관련된 명확한 규정과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해 보여요. |
|
|
직장인 연금보험료 최대 1만 2천 원↑
직장인 국민연금 보험료, 다음 달부터 최대 1만2천 원 더 내야 한대요. 월 소득 617만 원 넘어도 617만 원으로 계산해요. 39만 원 미만은 39만 원으로 간주하고요. 가입자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일부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증가한 것이 그 이유예요. |
Z세대가 임원 승진을 원하는 이유는?
Z세대 72%가 임원이 되고 싶어 해요. '주 6일 임원 vs 주 4일 사원' 질문에선 54%가 임원을 선택했어요. 이유는 연봉·보너스 때문이래요(61%). 워라밸을 포기하더라도 승진이 낫다는 거죠. 임원이 쉽진 않아도 성장의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대요. |
|
|
📣 함께 만들어갈 기업문화를 위해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
|
|
🌊워크웨이브🌊 국내/외 기업문화 사례, 최신 기업문화 소식, 기업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 등 즐거운 '워크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홀리워커✨ 일에 끌려다녔던 '워커홀릭'은 이제 그만. 반짝이는 일터를 위해 자기만의 워크리듬을 만들어가는 워크웨이브의 구독자들을 '홀리워커'라 불러요. |
|
|
🌲 파인 | 좋은 기업문화를 파내는 파인, 아임파인땡큐앤유? 🦕 마뇽 | 우당탕탕, 어디 재미난 기업문화 없나 이러저리 찾아다녀요. 🍔 우디 | 내 일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다! 다같이 일잘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요.
🎵 재미 | 재미가 있는 회사는 재미있는 회사가 되지! 다같이 즐겁게 일하는 세상을 꿈꿔요. |
|
|
뉴스레터로는 부족하다면? 웍웩 블로그와 인스타 팔로우하기👇🏻 |
|
|
뉴스레터가 스펨메일로 분류되지 않도록 주소록에 workwave@bombaram.net를 추가해 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