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 잘하는 10가지 노하우 일이 좋아 33년째 워커홀릭으로 사는 바람입니다.
우직하게 쉼 없이 일해온 시간이 적지 않기 때문인지, "일은 사람을 갉아먹는 나쁜 거야"라고 누군가 이야기하면 괜히 속상해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갖는 꿈과 목표라면, 내가 재미있게 오래 일할수록 타인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인데요, 과연 그런가 가끔 궁금해집니다.
오늘부터 '기업문화 리듬 찾기: WORK WAVE'에서 '워커홀릭 바람의 홀리워커 리포트'를 연재합니다.
진심을 담아 일하는 사람은 모두 홀리하다고 생각하기에 한 달에 한 번씩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발견한 인사이트를 나눠보려 하는데요, 당분간은 '함께 일하기: 협업/동업'을 주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연결지성'의 시대이니까요.
주변에 혹시 좋은 인터뷰이가 있다면 거침없이 제보해주세요!
(♣소곤소곤 바람 이메일: baram@bomba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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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았다.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워 담았고
그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불확실하지만
원대한 행복을 상상했다.
어떤 예언은 엉뚱한 형태로 전해지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실현되는 것일지도 몰랐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143p
김기태 작가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표제작을 한동안 들고 다니면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동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는 동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가 '기립하기 위해서는' 좋은 동업자가 필요하고, 바람직한 동업은 천생연분의 배필을 만나는 것과 같이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행운이자 축복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업' 테마의 첫 번째 인터뷰이를 물색하면서 '농부시장 마르쉐' 퇴비클럽에서 만난 '초록손가락' 안성선 농부님(1968년생, 이하 성선님)과 10년째 동업하고 있는 김선민 농부님(1976년생, 이하 선민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떠올렸습니다. 시장에서 몇 차례 자연스럽게 뵙고, 두 분의 일터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텃밭정원 가치지음'을 방문해 농가에서 풀도 뽑고, 모종도 심고, 점심도 함께 먹으며 깔깔깔 한나절을 보내면서 집으로 돌아올 때쯤 조심스레 "두 분과 동업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인터뷰 제안을 드렸습니다. 두 분은 흔쾌히 승낙하셨고, 모든 게 가만가만 바람이 불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질문지도 손글씨로 노트에 가볍게 적어 인터뷰하는 당일 아침에 사진 찍어 보내 드리고는(두 분 다 너무 바쁘셔서 미리 보실 시간이 없는데다, 준비한 답이 아닌 그 순간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었거든요) 약속한 오전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혼자 농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농부님~ 저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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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은 2014년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텃밭가드너 양성과정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성선님은 9살 딸 아이를, 선민님은 5살 쌍둥이 딸과 3살 아들을 조롱조롱 키워야 하는 엄마 역할만으로도 버거운 시기를 간신히 통과하는 중이었죠. 성선님은 건축을 전공하고 디자인사무실, 대학원 조교, 친정엄마가 운영하시던 보습학원 운영 등으로 이력을 쌓고 있었고, 선민님은 농학을 전공하고 가족이 보유한 농장에서 농사도 지어보고 식품회사에서도 일해보고, 수납정리 일도 배우면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25명의 동학 중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8살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대하면서 10년째 사이 좋게 일하는 동업자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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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세요?"
질문을 받고 두 분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갈등이 있었나? 가장 큰 고민이라면 기후위기?"
골치 아픈 일들은 둘이 같이 헤쳐 나갔고,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긴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한 점 그늘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정말 그게 말이 되느냐고 의심할 수 있겠지만, 당시 두 분의 표정을 보았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농사라는 게 따로 또 같이 제때제때 챙겨야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감정 소모할 시간이 없고, 두 분의 일 궁합이 잘 맞아서 다툴 일이 없었다는 것. 역시 잡생각 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게 답일까요?
그렇다고 두 분이 함께 지나온 세월이 녹녹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초기에는 자립하기 위해 정부 지원사업 제안서를 쓰느라고 산더미 같은 서류 작업에 진저리를 치던 날도 있었고, 텃밭 교육과 강연 의뢰가 많아지면서 농사를 소홀히 하게 될까 봐 욕심을 내려놓고 일의 구성과 밸런스를 다시 잡아야 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분이 10년 동안 쌓은 '동업 잘하는 노하우'는 무엇일까요? 일의 종류는 달라고 언젠가 동업을 해볼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 만한 두 분의 소소한 깨달음을 공유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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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결혼 전에 동거 먼저? 동업 전에 작은 일이라도 같이 해보자
아무리 친해도 같이 노는 것과 함께 일을 한다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본격적으로 동업을 시작하기 전에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이 사람이 나의 동업자로 적임자인지 아닌지.
둘째, 서로에게 배울 점이 반드시 있어야 존중과 감사가 계속된다
연배와 관계없이 업무 역할에서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어야 서로를 존중하고 감사하며 오래갈 수 있다. 가령, 성선님은 몸으로 체득하는 농사의 모든 노하우를 선민님에게 배웠고, 선민님은 농사를 교육으로 연결하고 확장하는 지식의 토대를 성선님에게 배운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서로에게 충분히 표현해준다.
셋째, 일하는 스타일, 한마디로 코드가 맞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할 때 성선님과 선민님은 일단 하고 보자는 경험주의자다. 안 되면 말지 뭐! 정신으로 "재지 말고 그냥 해보자!"고 결정하는 스타일이 잘 맞아서 갈등이 없는 편. 이 부분에서는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사람(가령 신중한 현실주의자와 행동형 이상주의자)이 만나야 안전하다는 이견도 있겠지만, 두 분은 일이 되게 하려면 죽이 잘 맞아야 한다는 쪽이다.
넷째,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성선님과 선민님은 서로의 R&R을 굳이 정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면서 불만 없이 제몫을 다하는 파트너다. 가령 선민님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리 정돈하는 일에 능하고, 성선님은 심고, 수확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 만드는 데 능한데, 그게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니 고민이 줄어든다.
다섯째, 가치관과 이상이 맞아야 오래갈 수 있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무엇보다 가치관과 이상이 맞아야 한다. 큰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도 생태적 방식으로 농사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것, 텃밭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의 흐릿하던 눈동자가 반짝일 때 “오늘도 한 아이를 살렸구나!” 체감하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서로 공감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땡볕에서도 마음을 담아 일할 수 있는 것처럼.
여섯째, 지치지 않게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한참 손이 많이 갈 나이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이웃의 도움이 필수다. 더불어 무리하게 돈을 쫓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오는 남편들 덕분이었음을 인정한다.
일곱째, 서로의 가족들 간에는 불가근 불가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동업을 하면 서로의 가족들끼리도 알콩달콩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일과 관련된 부분은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디테일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동업자인 두 사람 안에서 해결한다. 자칫 잘못하면 괜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만한 쾌적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여덟째, 서로의 생각을 때때로 문서로 정리해 공유해야 한다 이심전심, 네 맘이 내 맘이고 내 맘이 네 맘이니 잘 알겠지 싶은 것들도 막상 정리해서 보면 전혀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을 때때로 문서로 정리해 공유하면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해주면 이해도 깊어지고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도 생긴다.
아홉째, 주변에 느슨한 연대의 공동체가 계속 확장되어야 한다 동업을 둘만의 폐쇄적인 구조로 생각하면 답답해지고 한계가 분명해진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언제든지 연대하고 열린 구조로 즐겁게 확장할 수 있는 틈을 열어놓는 게 좋다. 가령 텃밭정원 가치지음은 마르쉐 시장에 출점하는 것 외에 다양한 셰프들과 콜라보로 팜 투 테이블 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농장의 사시사철을 기록하는 사진작가와 이웃들에게 농장을 24시간 개방하면서 두 사람만으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역동을 만들어낸다.
열째, 무엇보다 체력, 그리고 명랑함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다른 거 필요 없다. 우리는 일하면서 기쁘고 행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맑은 정신으로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웃고 가열차게 일할 수 있는 체력과 명랑한 에너지가 필수다.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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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늘고 길게 다닐래요" MZ세대 54.8%가 '임원 승진 생각 없다'고 답했어요. "고속 승진해봤자 장점 없어요"라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승진거부권'까지 요구했대요. 여러분은 '가늘고 길게' vs '빠르게 승진' 중 어느 쪽이세요? |
직장인들의 베스트 재테크는?
직장인 절반이 재테크로 돈 벌고 있대요. 평균 수익률이 무려 43%! 30-40대가 가장 많이 하고, 대기업 직원들이 더 적극적이래요. 1위 재테크 수단은 '주식'이고, 그 다음이 예·적금, 펀드 순이에요. 43% 수익률, 솔깃한데 여러분도 도전해볼 생각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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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추석은 열흘 쉴 수 있다고?!"
여러분, 2025년 추석 연휴가 7일이나 된대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황금연휴고, 연차 하루만 쓰면 열흘 연휴 가능이에요. 내년엔 사흘 이상 연휴가 6번이나 있고, 주5일제 근무자는 총 119일 쉴 수 있대요. 벌써부터 2025년이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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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어떻게 보내세요?"
다들 여름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직장인들은 '여행'(44.8%)을 가장 선호해요. 또 휴가비는 50~100만원(42%)선에, 70%가 '7말8초'는 피한다고 답했어요. 하지만 81.9%는 연차를 써야하는 현실에, '1.5배 수당 vs 2주 휴가' 밸런스 게임에선 32.5%가 출근을 선택했대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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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만들어갈 기업문화를 위해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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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웨이브🌊 국내/외 기업문화 사례, 최신 기업문화 소식, 기업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 등 즐거운 '워크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홀리워커✨ 일에 끌려다녔던 '워커홀릭'은 이제 그만. 반짝이는 일터를 위해 자기만의 워크리듬을 만들어가는 워크웨이브의 구독자들을 '홀리워커'라 불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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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 | 좋은 기업문화를 파내는 파인, 아임파인땡큐앤유? 🦕 마뇽 | 우당탕탕, 어디 재미난 기업문화 없나 이러저리 찾아다녀요. 🍔 우디 | 내 일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다! 다같이 일잘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요.
🎵 재미 | 재미가 있는 회사는 재미있는 회사가 되지! 다같이 즐겁게 일하는 세상을 꿈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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