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과 우정의 공통점
✨홀리워커✨ 안녕하세요, 봄바람의 바람입니다!
‘기업문화 리듬 찾기: WORK WAVE’에서 한 달에 한 번 연재하는 ‘워커홀릭 바람의 홀리워커 리포트’ 두 번째 시간입니다. ‘함께 일하기: 동업의 세계’라는 테마로 시작한 첫 번째 레터에서 농부시장 마르쉐 출점팀인 ‘텃밭정원 가치지음(초록손가락)’ 안성선 농부님과 김선민 농부님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탐색하면서 10년 동안 함께 일하며 쌓아 올린 10가지 동업 노하우를 공유했는데요, 어떤 내용에 공감하셨는지 복습 한 번 하고 가겠습니다.
<성선과 선민의 동업 잘하는 10가지 노하우>
- 결혼 전에 동거 먼저? 동업 전에 작은 일이라도 같이 해보자
-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어야 존중과 감사가 계속된다
- 일하는 스타일, 한마디로 코드가 맞아야 한다
-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 가치관과 이상이 맞아야 오래갈 수 있다
- 지치지 않게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 서로의 가족들 간에는 불가근 불가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자
- 서로의 생각을 때때로 문서로 정리해 공유해야 한다
- 주변에 느슨한 연대의 공동체가 계속 확장되어야 한다
- 무엇보다 체력, 그리고 명랑함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동업 관련해서 주변에 좋은 인터뷰이가 있다면 제보해주세요!
(♣소곤소곤 바람 이메일: baram@bombar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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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우정’이라는 테마를 탐구해온 프랑스 작가 장 자크 상페(Jean Jacques Sempe)는, 그의 저서 <진정한 우정>에서 “우정이란, 매우 드물지만 인간이 자신을 던져 볼 만한 도전”이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약속”이라고 정의합니다. 더불어 “우정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기심의 상당 부분을 기꺼이 버리는 자기 희생과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는 조심성, 충실함 같은 ‘바람직한 행동지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외의 이야기를 합니다. 도로에 ‘빨간 신호동’이 있는 것처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와 행동 규범, 일종의 의식과 의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놀랍지 않나요? 얼핏 진정한 우정이라고 하면, “우리가 남이가!”식 봐주기로 무장한 끈끈함을 떠올리기 쉬운데, 상페의 해석은 사뭇 달라서 오히려 신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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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정’은 어떤 면에서 ‘동업’과 닮아 있을까요?
<진정한 우정>의 표지 그림을 보면, 서로 유쾌하게 악수를 하면서도 사실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듯한 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상페는 “인맥이나 예의상의 우정을 믿지 않는다”면서, 그의 또 다른 저서 ‘비밀스러운 장애를 가진 두 소년이 우정을 맺는 이야기’ <얼굴 빨개지는 아이>처럼 우리는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일종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에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침묵’ 속에서 공감할 때 미묘한 신뢰와 균형이 형성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인생에서 적잖은 시간을 공유하고 말 못할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끊임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하는 동업자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이때 누구 하나라도 딴 생각을 하면, 그 순간 자전거는 넘어지겠죠,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유지되는 균형의 문제니까요!”
“오직 노력만이 우정을 지속하게 합니다. 거저 주어지는 건 없어요. 인생이란, 거의 끊임없이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을 보여주기 위해 작동하는 기제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사실상 결말이 좋은 우정이란 고독과 싸우면서 계속 이어지는 우정입니다. 우정의 영원성을 의심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우정은 깨지기 쉽고 불안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털에 대해 의심하지 않지만, 그것이 깨지기 쉽다는 사실 또한 인정합니다. 우정은 기적입니다. 사소한 일상과 우연들로 쌓아 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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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부산시 동구 수정동, 1호선 부산진역 7번 출구 앞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환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마취통증의학과 ‘비타민의원’이 있습니다. 2007년부터 병원을 운영한 황기백 원장님을 비롯, 2011년에 합류한 김도윤 원장님, 2015년부터 함께한 한옥식 원장님까지 동아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세 사람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화합하면서 전심을 다해 함께 운영하는 곳이죠.
세대도, 성격도,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세 사람이 10년 넘게 동업을 유지하면서 미래 비전을 함께 설계하는 동업자로 살아오고 있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첫 번째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각자 제 몫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안 병원 운영이 원활히 잘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병원이 잘 안 되고 적자가 나면 서로를 탓하면서 헤어지기 쉬운데, 비타민의원 원장님들은 환자를 돌보는 본연의 업무를 무엇보다 소중히 다루면서 각자 역할 분담을 잘해왔기 때문에 경영상의 큰 어려움 없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적어도 서로의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 거라는 기본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동업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일종의 ‘인생 수행’이자 ‘트레이닝(training)’이라는 점에 만장일치로 공감한 세 원장님은 동업이 좋으면서도 얼마나 힘들면 “와이프랑 사는 거랑 비슷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그때그때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도 있고, 응급처치는 하되 서로 참고 선을 지키면서 넘기면 저절로 갈등이 해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이 합의하면 그게 원칙이 되는 것인데, 너무 시시콜콜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문제가 문제를 만들고, 부부 사이에도 그렇듯이 말 한 마디 잘못해서 그동안 공들인 시간을 단숨에 까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동업을 하는 과정에서 세 사람이 ‘이건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절대 하지 않았던 것은, 병원에서 겪는 갈등이나 고민을 와이프나 다른 친구들에게 뒷담화 하듯이 털어놓거나 방백으로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기본적인 의리를 지키는 것이 3인 동업의 근간이었던 셈인데요, 장 자크 상페가 말한 우정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말 하지 않고 침묵 속에서 묵묵히 신뢰와 균형을 형성하는 우정’을 세 분은 동업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정 속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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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 김도윤, 한옥식,황기백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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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연장자인 기백이 형(황원장님)이 많이 내려놓고 양보하고 둥글게 포용하는 그릇이 큰 분이라는 걸 잘 알죠.” 교수와 레지던트 사이, 사제지간으로 만나 파트너가 된 김원장님은, 황원장님과는 9살 차이가 나는 막내이지만, 누구보다 가장 엄격하고 말발이 센 실력자라서 조금도 밀리지 않습니다. “제가 막내인 게 다행이죠. 그렇지 않았다면 저의 지적질과 잔소리를 견디기 힘드셨을 겁니다.” 황원장님과 김원장님의 생각이 너무 달라 갈등이 생기면, 중간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 한원장님의 몫입니다. “제가 기분 나쁜 티를 내면 옥식이 형(한원장님)이 바로 수습합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차분하고 깍듯하게 도리를 잘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우죠. 이런 태도를 잘 익혀서 집에서도 응용해보니 아주 좋더라고요.” 김원장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두 원장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역시 갈등 해결을 위해 동업은 둘보다 셋인가 봅니다.
의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세 분의 원장님은, 마취통증의학과가 환자들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로 가기 전에 통증을 조절해서 삶의 질을 지켜주는 최후의 저지선이라는 자부심으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까지 살피며 정성 들여 진료합니다. 틈틈이 학회에 참여해 새로운 치료법을 공부하고 현장에 적용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동아대학교에서 수련할 때,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살려내고 흰 가운을 휘날리면서 홀연히 자리를 떠나시던 과장님의 멋진 모습을 가슴에 새기고 일한다”는 원장님들의 말씀을 들으니 비타민의원이 오래오래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납니다.
동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과 시간을 설계하고 분배하는 일’이겠죠. 세 분의 원장님은 각각 인생의 다른 국면에 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어떤 이는 돈이 더 필요하고, 어떤 이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어떤 분은 공부를 더 하는 것이, 어떤 분은 환자만 보는 것이, 어떤 분은 경영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을 지도 모르고요. 세 분의 원장님은 ‘비타민의원 2.0’을 기획하면서 ‘우리 건물을 갖고 시스템도 잘 갖춰서 각자의 인생 국면에서 원하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 분의 동업이 오래오래 잘 유지되어 ‘인생동업’의 꿈이 나날이 실현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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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옳은 것은 가려 따르고 옳지 못한 것은 가려내 잘못을 고쳐야 한다."
세 사람이 동업을 하는 것은, 인생에서 귀한 스승을 만나게 될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셋이 모여 동업을 준비하는 분이거나 이미 3인 동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서로에게 감사하면서 ‘3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묵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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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상징학자인 오토 베츠(Orto Betz)의 저서 <숫자의 감춰진 비밀>에 따르면, “2가 미해결 상태를 나타내는 숫자라면, 3은 그것을 아우르고 종결시키는 숫자, 즉 어떤 사안을 조화롭게 완성시키는 숫자”라고 합니다. 삼위일체, 삼차원, 하늘땅물, 금은동 등 삼각구도로 완결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숫자 3은 세계의 완결성을 상징하며, “모든 이야기에는 처음/중간/끝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삼인조 동업 스토리텔링의 시작과 중간과 끝이 아름답기를, 선의로 가득차기를 바라며 동업 두 번째 레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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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이끌 산업은? 직장인들이 뽑은 미래 유망 산업 1위는 바이오·제약·의료래요. IT는 2위예요. 20~30대는 자동차·모빌리티를, 40대 이상은 여가·레저·관광을 선택했어요. 세대별 관심사가 다르네요! 5명 중 1명은 이미 유망 산업으로 이직 준비 중이라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
결혼은 하고 싶은데, 아이는 글쎄요
여러분,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결혼을 원한대요. 하지만 출산은 고민이 되나 봐요. 여성들은 만약 출산을 하게 된다면, 육아 복지로는 돈보다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재택근무와 같은 '시간적인 복지'를 더 원한대요. 여러분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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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재, 연차별 꿈의 직장은?
IT 인재들의 꿈의 직장이 연차별로 다르대요. 신입은 대기업, 고경력자는 스타트업을 선호한다고 해요. 재택근무를 원하는 건 연차와 상관없이 공통이고요. 여러분의 꿈의 직장은 어떤 모습인가요? 연차에 따라 달라졌나요? |
퇴근길 대란, 칼퇴해도 소용없다고?
성수역 퇴근길이 카오스가 됐어요. 신호등 건너는 것만 10분 넘게 걸린대요. 경찰까지 나섰지만 직장인들은 "임시방편"이라고 봐요. 출구 하나당 8750명이나 감당한대요. 보도 확장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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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만들어갈 기업문화를 위해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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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웨이브🌊 국내/외 기업문화 사례, 최신 기업문화 소식, 기업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 등 즐거운 '워크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홀리워커✨ 일에 끌려다녔던 '워커홀릭'은 이제 그만. 반짝이는 일터를 위해 자기만의 워크리듬을 만들어가는 워크웨이브의 구독자들을 '홀리워커'라 불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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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 | 좋은 기업문화를 파내는 파인, 아임파인땡큐앤유? 🦕 마뇽 | 우당탕탕, 어디 재미난 기업문화 없나 이러저리 찾아다녀요. 🍔 우디 | 내 일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다! 다같이 일잘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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