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블라인드 한번쯤 다 봤잖아요
✨홀리워커✨ 안녕하세요!
혹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야기 아시나요?
요즘은 가끔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치는 이발사가 부러울 때도 있어요. 인구 밀도가 폭발하는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은 마땅히 '대나무 숲'이라고 부를 만한 공간을 누리지 못하니까요.
대신 우리에게는 온라인이라는 대안이 있죠. 익명성에 기댈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우리의 대나무 숲 역할을 하곤 해요. 오늘의 워크웨이브도, 바로 그 대나무 숲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말하자면, 대나무 숲 중에 제일 큰 대나무 숲이라고나 할까요?
어떤 곳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맞아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입니다.
완벽한 익명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간이자, 직장인들의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만들어진 지도 어느덧 10년, 가입자는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이용자의 하루 평균 체류시간은 40분을 웃돈다고 해요.
블라인드는 과연 현대판 대나무숲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워크웨이브가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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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워크웨이브
~ 눈을 가려야만 볼 수 있는 것들
~ 블라인드, 양날의 검
~ 대나무 숲 안팎을 구분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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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블라인드에서 이런 글을 봤어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커머스 플랫폼의 직원이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 글이었죠. 지금은 삭제된 글이지만, 많은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었어요.
이렇듯, 깊은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글들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울리곤 합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직장인 대나무 숲'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죠. 익명 커뮤니티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요.
블라인드는 단순히 마음의 위안을 넘어, 현실의 회사를 바꾸어 놓기도 해요. 일명 '땅콩회항'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죠. 블라인드에서 처음 시작된 폭로 글이 일파만파 퍼져, 무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사회적 대사건을 만들어냈어요. 그 덕분에 블라인드는, 지금의 위상을 누리게 되었고요. 이외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술 접대 강요 등, 수많은 기업의 사내 문제가 블라인드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가해자에 대한 징계나 사건 재조사, 제도 개선 같은 것들이 이루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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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에서도 블라인드를 주목하고 있어요. 앞서 예로 든 사례들처럼 민감한 조직문화가 블라인드를 통해 폭로되면 곧 회사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블라인드 리스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도 해요. 아예 블라인드 가입을 막기 위해 인증 메일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가 하면, '블라인드 폭탄'이 터지기 전에 먼저 나서서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드는 기업들도 많아요. '불통'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소통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것, 이 역시 블라인드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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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익명 커뮤니티는 양날의 검이에요. 최소한의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공유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용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동시에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조차 흐려지게 만들기도 하죠. 블라인드처럼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도드라져요.
만약 누군가 자신이 받은 인사상의 불이익에 앙심을 품고 사내 문제를 거짓으로 폭로한다면?
법적 제재나 여타 경로를 통해 사실을 바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한 번 실추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아요. 사람들의 뇌리에 이미 기정사실로 각인되었기 때문이죠. 이런 식의 여론몰이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직원의 사소한 실수를 부풀리고, 사내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상대방을 성희롱범으로 모는 식이에요.
문제는 회사 밖에서도 벌어집니다. 지금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 여름에, 블라인드 게시판에 '칼부림 예고'가 올라온 적이 있어요. 블라인드 게시판 내에서 작성자가 경찰인 것으로 표시되어 더 큰 논란이 일었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 해당 글을 작성한 사람은 경찰이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 밝혀졌어요. 비정상적인 경로로 경찰청 직원의 계정을 취득해 경찰을 사칭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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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앙심을 품은 내부 고발자를 단속하기도 어려운데, 외부의 사칭범까지... 블라인드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기업의 고민도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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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블라인드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직장인 커뮤니티예요. 그리고 블라인드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뭐니뭐니 해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여론'과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는 데 있어요.
완벽한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회사명'은 개별 이용자를 구분지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표지예요. 닉네임보다도 회사명이 더 눈에 띄도록 UI가 구성되어 있죠. 문제는 이 회사명이 이용자들의 '급'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는 거예요.
인터넷 세상에서 만들어진 '급'은 현실에서도 적용됩니다. 한번 그 구분에 익숙해지고 나면 무의식 중에 그 '급'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결국 나보다 '급'이 낮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조소를 보내는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이제는 거의 유행어처럼 쓰이는 '누칼협(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과 '꼬이직(꼬우면 이직해)'이 대표적인 예시죠. 그렇지 않아도 힘든 시대에, 블라인드에서 시작된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가 나눠 갖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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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에 바람이 불면 내부의 소리가 바깥으로 나가기가 더더욱 어렵다고 해요. 대나무들이 저희들끼리 서로 부딪히는 소리에 다른 소리는 모두 묻혀버린다고. 대나무 숲은 그래서 대나무 숲인 것 같아요. 안에서는 매일매일 바람이 몰아쳐도, 바깥에서 보면 고요하기만 한 곳.
꼭 블라인드가 아니더라도, 홀리워커만의 대나무 숲을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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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소개한 이야기들 외에도 블라인드에서는 매일매일 수많은 '밈'들이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고 있어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야 '블라인드 천태만상'!
무려 1천만 명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워크웨이브 블로그에서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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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적인 기운은 이제 그만, 파인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잖아요. 그 말이 이제는 온라인에서 어울리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배울 것은 배우고 즐길 것은 즐기되,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책임감 있는 어른의 자세인 것 같아요.
🦕 블라인드는 재미로만, 마뇽
블라인드의 모든 글들이 항상 자극적이기만 한건 아니에요. 그러나 회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적는 글이 많다 보니, 특정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블라인드는 단순히 재미로만 즐기는 게 어떨까요?
🍔 블라인드에서 '보람'을 찾는 방법, 우디
고백합니다. (전)블라인드의 헤비 유저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아요. 저마다 하는 일도, 다니는 회사도 달랐지만 '보람있는' 일을 하고싶단 생각은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때와 지금의 블라인드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블라인드를 좀 더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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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최애' 복지는?
직장인이 원하는 최고의 복지가 '자율 근무'래요! 무려 94%가 복지 때문에 이직도 고려한대요. 입사를 고려하도록 만드는 '꿈의 복지'로는 주 4일 근무가 1등이에요. 홀리워커는 가장 바라는 복지가 뭐예요? 혹시 복지 때문에 이직 고민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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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려도 정상 출근?
요즘 이런 고민 하시죠? "아파도 출근해야 하나..." 코로나가 다시 유행인데, 격리 의무도 없어져서 많은 직장인이 아파도 참고 나온대요. 심지어 코로나를 '감기 취급'하는 분위기라 확진돼도 말 못하고 출근한다고 해요. 홀리워커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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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직장인 생존법은?
AI 시대 직장인 생존법은 '나만의 전문성'이래요. 전문성이 높을수록 일 만족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해요. 아울러 많은 이들이 급여보다 '일의 보람'을 중요하게 여긴대요. 일을 통해 성장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홀리워커는 어떠세요? 업무의 전문성 키우고 계신가요? |
대학생 꿈의 직장은 어디?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공기업을 조사했더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위를 차지했어요! 무려 7년 연속이라니, 대단하지 않나요? 2위는 한국전력공사, 3위는 한국공항공사예요. 2위인 한국전력공사의 평균 근속연수만 해도 15년이 넘는다니 안정적이죠? 홀리워커는 꿈꾸는 직장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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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만들어갈 기업문화를 위해 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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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웨이브🌊 국내/외 기업문화 사례, 최신 기업문화 소식, 기업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 등 즐거운 '워크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홀리워커✨ 일에 끌려다녔던 '워커홀릭'은 이제 그만. 반짝이는 일터를 위해 자기만의 워크리듬을 만들어가는 워크웨이브의 구독자들을 '홀리워커'라 불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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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 | 좋은 기업문화를 파내는 파인, 아임파인땡큐앤유? 🦕 마뇽 | 우당탕탕, 어디 재미난 기업문화 없나 이러저리 찾아다녀요. 🍔 우디 | 내 일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다! 다같이 일잘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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