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외에 시각 자료도 풍부하면 좋겠어요!"
지난주 레터를 읽고 익명의 홀리워커가 보내준 의견이에요! 이번주에는 시각 자료를 더 많이 넣으려고 노력해 봤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요. |
✨홀리워커✨ 안녕하세요!
UDT 출신으로 유명한 방송인 덱스가 최근 번아웃을 고백했어요. 빡빡하게 이어지는 방송 스케줄이 UDT 시절보다 더 힘들었대요.
덱스뿐만이 아니에요. 배우 최강희도, 웹툰 작가이자 '야매 요리사'로 유명한 김풍도 같은 고백을 했죠. 아, 다비치의 강민경도요.
가히, 시대정신이라고 할 만해요.
오늘의 워크웨이브도 이 '시대정신'에 관한 이야기예요. 특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번아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번아웃을 맞아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와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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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번아웃을 지나 점점 푸르게>(김은지 저, 이야기나무) |
🌊오늘의 워크웨이브 ~ Breaking Wave;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살기! ~ Trend Wave; 번아웃 아니고 '보어 아웃(Bore-Out)' |
** <번지점푸> 책과 작가님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Action Wave'는 한 주 쉬어갑니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로 다음주에 다시 찾아올게요! |
일잘러가 번아웃을 만나면 어떤 사람이 번아웃에 잘 걸릴까요?
<번지점푸>의 김은지 작가는 오히려 '일잘러'가 번아웃에 취약하다고 이야기해요. 일을 잘하는 사람들, 즉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을 못하는 나'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김은지 작가도 한때는 알아주는 '일잘러'였어요. 역대 최연소로 에어비앤비 코리아의 컨트리 매니저가 되었고,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죠. 그 모든 시절과 깊은 번아웃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온 김은지 작가를 워크웨이브가 만나보았습니다. |
"Stay Hungry, Stay Foolish"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삶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입니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안주하지 마세요. 전력을 다하면 결국 찾을 수 있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언제나 꿈을 쫓으며 우직하게 노력해라)라는 제목이 붙은 이 연설은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포기를 모르고 계속 도전하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될 것이라는 말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데요. |
스탠포드 대학에서 졸업 연설을 하는 스티브 잡스. |
김은지 작가 역시 이 연설을 몇 번이나 돌려 들었다고 해요. 좋아하는 일만 찾아내면 그 뒤는 저절로 술술 풀릴 것이라고 굳게 믿었죠. 그리고 결국 찾아냈습니다. 에어비앤비 코리아에서의 많은 일들이 그랬죠.
에어비앤비에 재직하던 시절, 김은지 작가의 삶은 곧 일이고, 일이 곧 삶이었다고 해요. 에어비앤비 직원으로 일하다가 퇴근하면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하고, 휴가를 가도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에서 묵었죠. 김은지 작가는 그런 나날들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워크 라이프 인테그레이션"이라고. |
일과 내가 진짜 하나가 돼서 완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달려가는, 그렇게 살았어요. 첫 3년 정도는 그게 너무 좋았고, 거기에서 시너지가 많이 났던 것 같아요. |
스티브 잡스가 시지프스가 되기까지 사실상 혼연일체에 가까웠던 회사와 더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게 되었을 때, 번아웃은 그 때 찾아왔어요.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데, 그 방향 전환이 김은지 작가에게는 일종의 '배신'처럼 다가왔어요.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최고의 '일잘러'였기 때문에 찾아온 충격이었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김은지 작가는 한순간에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었어요. 일을 좋아했던 만큼, 그 심연도 넓고 깊었는데요. 오죽하면 일을 하는 자신이 형벌을 받는 시지프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대요. 에어비앤비를 퇴사하고, 밑미를 공동 창업하고, 다시 밑미에서 한 발 물러나기까지, 번아웃의 터널은 생각보다 길고 깊었습니다. |
큰 돌을 계속 밀어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 |
일은 그냥 일이다 김은지 작가는 번아웃을 이렇게 정의해요. 번아웃은 필연적으로 '정서적 소진'을 동반한다고요. 그것이 번아웃과 만성 피로의 차이점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번아웃 이전과 이후는 같을 수 없어요. 정서적 소진은 우리 마음 속 어딘가에 분명한 흔적을 남기거든요. 그 소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번아웃을 딛고 일어나 더 단단해질 수도, 아니면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죠.
번아웃이 김은지 작가에게 남긴 가장 큰 흔적은 바로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에요. 일을 그저 '일'로 인정하게 된 것이죠. 나에게 언제나 보람과 성취만 주는 것도, 그렇다고 언제나 고통만 주는 것도 아닌, 그냥 '일'. 말하자면, 일의 양면성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할까요. |
그냥 되게 다양한 얼굴이 있는 거고, 그냥 지금 내가 일을 하기가 싫구나, 그렇게 조금 더 떨어져서 보게 된 것 같아요. |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 그 사이에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들으면서 꿈을 키웠던 김은지 작가는 요즘에는 일론 머스크에 제법 빠져 있다고 해요. '안전 모드'가 없는 사람이라 좋다고.
김은지 작가의 '안전 모드'는 필연적인 불확실성에서 비롯돼요.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본능적인 위험이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 혹은 사회적 시선. 이런 것들은 우리를 안전한 바운더리 안에만 머무르게 하면서 자기 검열을 불러일으키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불편한 사람들과 불편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도 하고요. |
보통 그 정도의 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면 되게 자기 검열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세상의 잣대가 있잖아요.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그냥 자기가 믿는 걸 하는 사람이니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티브 잡스를 싫어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김은지 작가는 세상의 모든 양 극단 사이에 있는 어떤 중도를 찾은 것 같아요. 삶이 주는 모든 기쁨과 슬픔, 성취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번아웃 이후의 김은지 작가가 누리고 있는 일상입니다. |
지금 몇 km로 달리고 있나요? 그래서 작가님의 번아웃은 완전히 사라졌나요?
김은지 작가는 웃으며 대답했어요. 번아웃이 사라지면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게 된 것 같다고요.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다시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어요. |
진짜 찌질하고 뭘 못하고 다 실패하고 그런 나라도 좋아하는 연습? 그 연습을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남들이 규정한 성공이 아니라 존재의 기쁨을 느끼며 '나'로 사는 것, 그것이 김은지 작가가 번아웃 이후로 선택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에요. 다른 이유나 조건을 붙이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것.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회복탄력성도 기르게 되었다고 해요. 또 번아웃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번아웃이 오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죠. |
이렇게 본다면 번아웃은 사실 '나'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몇 km로 달리고 있는지, 오버페이스해서 빨리 달리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이요. 혹은, 너무 빨리 달리다가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해 버리더라도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요즘 몇 km의 속도로 달리고 있냐는 질문에, 김은지 작가는 60km라고 답했어요. 60km가 운전을 할 때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속도라고요.
홀리워커, 몇 km로 달리고 있나요? 지금 그 속도, 편안하신가요? |
📚김은지 작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기나긴 번아웃의 터널을 지나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살고 있는 김은지 작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이야기나무 신간 <번아웃을 지나 점점 푸르게>를 한번 읽어보세요! 번아웃을 극복하거나, 아니면 있는 줄도 몰랐던 번아웃을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될지도 몰라요😊 | |
"보어아웃 (Bore-Out)" 업무에서 동기를 찾지 못하고 권태를 느끼는 상태 |
번아웃인듯 번아웃 아닌 번아웃 같은 너 홀리워커, 혹시 보어아웃(bore-out)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업무에서 목적이나 동기를 찾지 못해 권태를 느끼는 상태를 말해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슬럼프에 빠지는 번아웃과는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개념인 것이죠.
보어아웃은 새로 일을 배우느라 바쁜 신입사원보다는 연차가 쌓여 일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많이 찾아오는데요. 오죽하면 ‘직장인 369 법칙’이라는 용어도 등장했어요. 3년차, 6년차, 9년차... 이런 식으로 3년 주기로 권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생긴 말이래요. |
'일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논의에서 중요한 건 보어아웃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예요. 직장에서 하루에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이 의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잡크래프팅'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어요. 일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스스로 영역을 넓히거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인데요. 기존의 탑다운(Top-Down) 방식의 직무설계가 구성원들의 내적 동기를 발현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에서 나온 해결책이에요. 각자의 업무를 스스로 설계하면 직무에 대한 만족도와 몰입도가 높아지게 되고, 결국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보어아웃도 극복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
** 오늘의 주제에 맞춰 '번아웃 뉴스'를 추가해 보았어요! 번아웃이나 보어아웃으로 고민하고 있는 홀리워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길...* |
👨👨👧👦조직문화 - 미국 Z세대들이 줄줄이 해고되는 이유
미국 기업의 60%가 Z세대 직원들을 해고했고, 다시 채용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어요. 업무 주도성 부족 등 불성실한 근무 태도와 대인관계 기술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어요.
-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리더십'
직장인들은 업무를 잘 알려주는 '코칭형 리더'를 이상적인 리더라고 생각한대요. 또, 모두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민주적 리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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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웨이브🌊 국내/외 기업문화 사례, 최신 기업문화 소식, 기업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 등 즐거운 '워크리듬'을 찾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홀리워커✨ 일에 끌려다녔던 '워커홀릭'은 이제 그만. 반짝이는 일터를 위해 자기만의 워크리듬을 만들어가는 워크웨이브의 구독자들을 '홀리워커'라 불러요. |
🌲 파인 | 좋은 기업문화를 파내는 파인, 아임파인땡큐앤유? 🦕 마뇽 | 우당탕탕, 어디 재미난 기업문화 없나 이러저리 찾아다녀요. 🍔 우디 | 내 일만 잘하는 게 다가 아니다! 다같이 일잘러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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